본문 바로가기
  • 스쳐간 풍경에 대한 단상
여행(국내, 해외)

군산 경암동 기차마을(in 2014) 그리고..

by 지구가태양을네번 2021. 3. 14.

안녕하세요

 

오늘은 군산의 명소중 한곳인 '경암동 기차마을'에 대해서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가게들(교복체험, 추억상점)이 들어서면서 제가 처음 찾아갔던 2014년보다

 

훨씬더 활기찬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허나 그렇게 바뀐것이 좋은것만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저는 참고로 2014년에 한번 2018년에 한번 이렇게 찾아갔었는데요 포스팅으로 보시겠습니다 : )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전라북도 군산시 경암동에 준공하여 페이퍼 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철로 주변의 마을을 총괄하여 붙인 이름이다.

  • 명칭의 유래는 마을이 위치한 행정 구역 명칭에 따라 철로 주변에 형성된 마을을 경암동 철길 마을이라 불렀다.
  • 1944년 일제 강점기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동네를 이루었고 1970년대 들어 본젹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 경암동 철길은 일제 강점기인 1944년에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최초로 개설되었다. 1950년대 중반까지는 “북선 제지 철도”로 불렸으며 1970년대 초까지는 “고려 제지 철도”, 그 이후에는 “세대 제지선” 혹은 “세풍 철도”로 불리다 세풍 그룹이 부도나면서 새로 인수한 업체 이름을 따서 현재는 “페이퍼 코리아선”으로 불리고 있다.

- 출처 : 군산시 문화관광 페이지 -

 

경암동 기찻길은 2008년 11월 화물기차운행이 중지 되었고 2010년 역사가 폐쇄되었습니다. 기찻길을 사이로 두고

 

주택가가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어서 사진촬영지로도 유명한곳이기도 하죠

 

 2014년 당시 저는 이미 몇번의 사회생활에 실패하고 더 나은 직장을 찾고 실무스킬을 익히기 위해서 2년제 전문대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었을 시기입니다.. 어차피 수업은 주중에 있으니 주말엔 기숙사에서 밀린 잠을 자거나 집에

 

다녀오거나 둘중 하나를 했던 때였는데요 룸메이트랑 같은 학과 동생들은 모자란 잠을 채우느라 정신 없는 사이

 

혼자 카메라를 메고 다녀왔습니다.

 

그때 저는 충남 논산에 있었는데요 군산에 가기 위해선 익산에서 한번 기차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것과 같이 익산 - 군산 구간은 기차 선로가 '복선'이 아닌 '단선'입니다

 

그때 배정된 자리가 기차 맨 뒷칸이었기에 우연찮게도 멀어져가는 풍경을 바라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평행선.... 과연 어디서 만날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던 군산역입니다. 아침 조금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역사는 휑~합니다

 

바로옆에 지금은 ITX- 새마을 열차의 선배님이 계시는군요 ㅎㅎ

 

군산역의 위치는 생각보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기에 군산역앞에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경암동 기차마을은

 

군산 터미널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위치에 있기에 '터미널'행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는데...

 

버스 간격이 참......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바로 버스가 들어오더라구요 : )

 

터미널앞에서 하차해서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걷다보니 나타난 선로... 

 

다시는 기차가 온다는 떨림도 느낄수 없겠지만요..

 

선로를 따라 걷고 걷다 다다른 경암동 마을 입구... 이제 천천히 와가네요

 

조금 몸을 낮추어 찍어봅니다...  근데 지금 이렇게 보니 다시 저 멀리서 기차가 천천히 다가올것만 같네요..

 

아직 나는 건재하다!!라고 외치는듯한 선로와 나무 받침

 

그와 반대로... 여긴 원래 자리야!!라고 외치는듯한 민들레

 

기차 선로를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놓인 주택가... 아마 기차 운행이 중지되고 나서 좀더 확장한거겠죠?

 

커피의 잔향이 오래가듯... 혹여나 남아있을지 모르는 기차의 마지막 떨림을 느껴보고 싶기라도 하듯..

 

양팔을 뻗고 기차 선로를 한발한발 내딛어봅니다..

 

그땐... 어땠을까요? 기차가 지나갈때마다 놀랬던 기찻길옆에 사시던 분들.. 

 

쌓여있던 물건... 내놓았던 물건들 급하게 치우고 문단속하고 바쁘게 움직이셨겠죠?

 

지금은 교복체험, 추억의 놀이가 가득한 골목으로 탈바꿈한 그런곳입니다.. 그때 당시엔 그렇게 허전하고 적막했던곳

 

그래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죠 : )

 

잠시 뒤돌아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 멀리서 아니 마치 발 밑에서 기차가 온다는 잔잔한 떨림이

 

느껴지는것 같은건 그저 착각이겠죠? 

 

경암동 기차마을의 끝에서 만난 게시판입니다.. 군산의 근대 문화 유산과 새로운 유산에 대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네요

 

그럼 2018년도에 찾아간 모습을 한번 보실까요?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책가방과 책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불량식품, 교복체험장이 철길을 따라 가득합니다

 

교복 체험장.. 인생샷을 건지자..라는 말의 간판도 보이네요

 

사람들이 지나가든 말든... 사진을 찍든 말든 잠을 자고 있는 냥이도 보이구요 : )

기차역의 끝에서 만난 기차모양 조형물... 2014년에 왔을땐 이런것도 없었는데요...

 

뒤를 돌아보니... 여기저기 불빛과 함께 늘어선 추억 상점들이 보입니다.

 

군산에 왔으면 몇군데 더 들려볼곳이 있겠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로도 잘 알려진 '초원사진관'입니다.. 원래는 사진관이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8월의 크리스마스 주연인 김사부... 아...아니지 세종대왕님(G랄하고 자빠졌...)도 아니고 한석규님이 운영했던 그곳입니다

 

이 사진은 2014년에 찍은거구요... 

 

2018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뭔가 더 늘었죠? ㅎㅎ

 

그 주변에도 이런 글귀와 벽화... 소소한 볼거리가 더 늘어났습니다 : )

 

물론.. 벽화나 추억거리 조성을 통해 볼거리가 늘어나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은 분명 좋은일이죠

 

허나... 원래의 모습이 많이 사라져버린듯한 모습을 보면서 좀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다시금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마주한 군산역엔 처음보는 열차가 정차해있더군요..

 

알고보니 이 열차는 바로 '해랑'이라는 관광열차로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해야 탑승하고 여행할수 있더라구요

 

살짝 차장을 들여다 보았는데 기차안에 식당도 있고 그런듯 했습니다(나중에 검색해보고 여행비용에 깜짝!!)

 

어디론가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핸드폰 위에 떨어진 벚꽃잎이네요 : )

 

친구들은 저렇게 위에 있는데 홀로 떨어진것만 같은 기분이다..라고 저한테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었던걸까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은 끝이 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2014년 당시 방문했을때는 벚꽃이 만발했을 봄이었고..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해버린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기 4일전이네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흘러 7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득 유투브에서 봤던 가수 '선미'씨와 세월호 생존자 학생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벚꽃보면 그냥 예쁘네..라고 

 

생각했다가 이제 친구들이 생각난다며 눈물 흘리던 그 학생의 말..

 

전 아직 Remember 0416 이라고 써진 노란색 팔찌를 차안 기어봉에 걸어두고 가끔 쳐다보곤 합니다..

 

누군가는 그만하라고 했고 누군가는 지겹다..라고 했습니다

 

허나 기억해야합니다..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도움이 되냐 싶을까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일은 '잊혀지는'거라는것을 알기에... 부디 기억해주십시오

 

차가운 바닷속에 있지 않고 저 푸르고 푸른 하늘위에서 따뜻한 별이 되어있을 아이들을 위해라도..

 

가볍게 시작했다가 문득 사진 찍은 날짜를 보고 생각이 나서 울컥해지고 무거워진 포스팅이 되버렸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member 2014.04.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