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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필름 자가현상기

by 지구가태양을네번 2021. 2. 23.

안녕하세요 오늘은 흑백필름 자가현상기에 대해서 올려볼까합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경우 촬영이 끝난 필름을 가지고 현상과 인화라는 두가지 과정을 거쳐야 사진을 볼수가

 

있습니다. 현상은 필름에 상을 띄우는 과정, 인화는 하나의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네요

 

물론 그렇지 않은 필름도 존재하지만요 : )

 

지금 올리는 사진은 제가 한창 사진에 빠져있을때쯤 함께 했던 모 사진동호회에 직접 올렸던 글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사진은 제가 대학 동아리 활동 시절 직접 작업하며 찍은것들입니다.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준비물이 생각보다 많죠? 신문지, 현상탱크와 스텐릴 2개, 암백, 타이머, 비커(1000ml) 3개. 필름 피커, 앞치마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구요 약품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다 찍은후 되감고 나면 필름 끝부분은 매거진 속으로 쏙 들어가있습니다. 물론 필름을 

 

되감으면서 카메라 후면부(필름이 들어가는 부분)에 귀를 대고 되감으면서 소리를 듣다보면 카메라 스풀에서

 

필름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이때 그냥 빼면 끝부분이 나와있는 필름 형태를 볼수도 있긴 하지만요

 

필름 피커도 가격이 지금 올랐을런지 그대로일런지는 모르겠네요.. ^ ^; 필름피커.. 그냥 필름 꺼내주는 도구입니다

 

필름 피커를 자세히 보면 검정 부분이 3개로 나와있는데요..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부분말고 나머지 두부분이

 

매거진에서 필름을 꺼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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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피커 사용방법은 슬라이드쇼 사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 )

 

필름을 빼셨다면.. 필름 끝부분을 반듯하게 가위로 잘라주시구요 대기시켜주신다음 다음선수 입장할 차례입니다

 

바로 현상탱크!와 스텐릴입니다. 필름 한개를 현상할때도 스텐릴은 항상 두개를 넣었습니다.

 

(동아리 선배님들께 배운 바로는 한개만 넣으면 거품이 과다하게 생겨서 현상에 차질을 줄수도 있다..라고 하셔서)

 

현상탱크 뚜껑입니다.. 맨 위에 뚜껑을 닫지 않아도 빛이 들어가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구요. 붉은색 화살표와 같은

 

길을 통해 약품이 흘러 들어가서 필름과 반응하게 됩니다.

 

플라스틱 릴도 있지만.. 동아리에선 스텐릴만 사용했습니다.. 처음에 배울땐 진땀이 날정도로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짬(?!)이 나름대로 쌓이다보니 참 쉽더군요..(어때요? 참 쉽죠?)

 

동아리 활동할때도 실제 필름이 아닌 연습용 필름으로 자주 연습을 해보고 실제 필름으로 해봤던 경험이 있네요

 

실제 필름의 경우 빛에 닿을 경우 찍을 사진을 다 날려버리기때문에.. '암백'안에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익숙해지기까지 이런식으로 자투리 필름을 모아서 연습해보고 연습해보고 그랬던 경험이 있네요

 

사진의 수가 많아서.. 지금부터는 그림에 있는 글을 위주로 봐주세요 부연설명이 필요하겠다.. 하는 부분에서는

 

글로서 설명을 쓰겠습니다.

 

이렇게 실제로 안보이는 상태에서 손의 감각만으로 감아야되니까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죠? : )

 

D-76(현상액)은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구매해서 물에 타서 사용을 했고 정착액으로 일포드 픽서(fixer), 중간정지액으로

 

일반 물을 사용했습니다.

 

동아리 활동 당시 벽에 붙어있던 현상 시간표... 온도와 현상액(D-76)을 원액으로 쓰느냐 물과 1:1로 혼합해서

 

쓰느냐 아니면 티맥스라는 약품을 쓰느냐에 따른 현상 시간표입니다. 

 

이렇게 상을 확인하고 정착액을 다시 부어준뒤 15~ 30분정도 더 방치하고 물로 수세합니다.. 필름에 감도는 보랏빛을

 

제거하기 위함인데요.. 대략 30분에서 1시간정도 흐르는 물에 방치합니다.

 

나무집게나 빈매거진등 약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물체로 걸린 필름에 무게를 주면 더 팽팽해져서

 

추후에 마른 필름을 꺼내도 돌돌 말리는 일은 없겠죠?

 

다 말랐으면.. 이런식으로 다섯컷씩 잘라서 마무리하고 보관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필름을 보관할수있는 필름북과 필름을 쉽게 꺼낼수 있는 도구도 있고

 

필름스캐너라를 통해 굳이 필름을 암실에서 인화하고 스캐너로 인화물을 스캔하지 않아도 필름을 디지털화 시켜서

 

컴퓨터에 저장할수 있는 방법도 알게되다보니 일일이 손이 가야하는 수고로움은 덜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작업과 노력을 통해 보게되는 제가 찍은 사진과 전시회에 출품했던 제 사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지는

 

그런 효과까지 놓치고 싶지는 않아서 일부러 이런 기나긴 과정들을 즐겼던것 같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고 핸드폰 카메라마저 성능이 월등히 좋아져버린 지금..

 

그리운 마음에 다시 학교를 찾아가봐도 동아리의 흔적까지 사라져버린게 너무나 아쉽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그때를 기억하며 다시 이렇게 글과 남아있는 사진들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긴글과 설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시작하시려는 분께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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